與, ‘尹 밑에서 치욕’ 김은경에 “연봉 3억 다 챙기고 망발”

입력 2023-08-03 10:12 수정 2023-08-03 11:53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그렇게 치욕스러웠으면 스스로 중도 사퇴하는 게 떳떳한 태도”라고 3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봉 3억원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이 무슨 염치없고 위선적인 망발인가”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또 문재인정부 당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을 향해서도 “정부를 도울 생각이 없다면 깨끗하게 자리에서 물러나 그 치욕감에서 해방되길 권고한다”고 쏘아붙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그저께 금융감독원 부원장 시절 윤 대통령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럽다고 했고,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이라는 직함까지 생략하는 무례를 저질렀다. 믿기 힘든 막말”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인천시장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창피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 국민들은 김 위원장의 연이은 망발에 아연실색하며 이렇게 무례하고 몰염치한 분을 혁신위원장으로 선택한 민주당 지도부 안목에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또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도 거론하며 “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살리기는커녕 잇따른 실언과 망언으로 민주당을 오히려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혁신=현대판 고려장’이라는 글귀가 적힌 백드롭(배경 현수막)을 회의실에 걸면서 김 위원장과 민주당을 압박했다.

문재인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 인사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윤 원내대표는 “문제는 이런 이율배반적이고 모순적인 치욕감이 김 위원장뿐 아니라 문재인정부 알박기 인사들의 공통된 정신세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공공기관 130곳 가운데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 100명이 넘는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현 정부 국정철학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챙길 건 다 챙기겠다는 심보로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데 당연히 이런 자세로는 업무가 제대로 될 리 없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역대 최대인 기관장 17명이 실적 미흡으로 인사 조치를 받았는데 이 중 16명이 전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들이었다”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정부 국정운영을 도울 생각 없이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고 끝까지 돈과 지위를 챙기는 것이야말로 국민과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행태이고 문자 그대로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현재 알박기 인사로 지목되는 분들 가운데 치욕감을 느끼는 분이 있다면 본인의 위선에서 그 이유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