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51)와 부인 소피 그레고어 트뤼도 여사(48)가 18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트뤼도 총리는 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미 있고 힘들었던 많은 대화를 거쳐 아내 소피와 저는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서로를 위해 그리고 그동안 함께 이뤘고 또 앞으로 이뤄나갈 모든 것들을 위해 깊은 사랑과 존경을 가진 가까운 가족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트뤼도 총리는 동생의 같은 반 친구인 트뤼도 여사를 어려서부터 알고 지내다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했다. 두 사람은 2005년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트뤼도 부부는 이전부터 부부관계가 좋지 않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굳이 숨기지 않았다. 최근 몇 년 새 총리 부부가 공개 석상에 함께 나서는 경우도 드물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총리실도 “트뤼도 부부가 이혼 서류에 서명을 마쳤다”며 “두 사람 모두 자녀 양육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 가족은 다음 주 가족 휴가를 갈 예정이다.
트뤼도 여사는 오타와 내 다른 숙소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지만 자녀 양육을 위해 총리 관저(리도 코티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한편 트뤼도 총리의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는 1968∼1979년, 1980∼1984년 무려 17년 동안 총리를 지내며 캐나다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로이터통신은 부친인 피에르 트뤼도도 현직 총리 시절이던 1977년 이혼했던 점을 들며 2대째 고통스러운 가정사가 되풀이됐다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