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선수 동시 교체란 강수를 둔 디플러스 기아가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디플 기아는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9주 차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1승6패(+10)를 기록했다. 순위표에서는 4위 자리에 머물렀다.
감독과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두고서 치른 첫 경기였다. 앞서 디플 기아는 지난달 31일 최천주 감독을 2군으로 보내고, 기존 2군 감독이었던 박준형 감독에게 1군 지휘봉을 맡긴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날은 서포터로도 ‘켈린’ 김형규 대신 ‘바이블’ 윤설을 내보냈다.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농심 상대로 한타에서 여러 번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두 세트 모두 상대 넥서스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면서 역전 위기를 맞기도 했다. 1세트 땐 쌍둥이 포탑 앞에서 가까스로 상대를 막아내 식은땀을 닦았다.
다만 2세트에서는 윤설(레오나)의 로밍 능력이 두드러지는 긍정적인 장면도 나왔다. 디플 기아 바텀 듀오는 정글러 도움 없이 킬을 따내 게임을 유리하게 시작했다. 서포터 로밍으로 주도권을 잡아 1만 골드 이상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디플 기아의 약점, 후반 운영이 고쳐지지 않은 점은 숙제로 남았다. 지난 T1전, 젠지전에 이어 이날도 1만 골드 앞서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대 넥서스를 때리려다 대패했다. 하지만 농심도 ‘피에스타’ 안현서(애니)의 무리한 이니시에이팅이 통하지 않아서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