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개편에 “퇴행을 넘어 역사에 쿠데타”

입력 2023-08-02 16:15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8월 통일부 장관 재직 당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부 조직개편과 관련해 “통일부 고유성과 전문성을 없애버리겠다는 것은 퇴행을 넘어 역사에 대한 쿠데타나 다를 바 없다”고 2일 작심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전방위적인 통일부 무력화 공세”라며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정권도 남북대화를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정부 마지막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화와 교류·협력을 담당하는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대거 감축한다는 것은 통일부 핵심 사무를 불능 상태로 만들고 무력화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부가 추진 중인 통일부 조직개편안은 기존 인력을 80여명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남북 대화와 교류·협력을 담당하는 교류협력국 등 4개 조직을 국장급 조직 1개로 통폐합한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헌법은 평화적인 통일을 대한민국 사명이자 대통령 책무로 명시했다”며 “(통일부 개편은) 헌법적 사명을 포기하고 부정하는 선언이자, 전임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못된 일탈의 연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대화와 교류·협력이 막힐수록, 긴장이 격화할수록 대화의 물꼬를 트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통일부가 마땅히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통일부가 ‘긴장부’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김영호 신임 통일부 장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신임 장관은 사실상 우익 가짜 뉴스 유사 생산자였다고까지 비판받아 왔다”며 “대북 정책과 정보를 사적 이익과 수익 창출에 이용해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이쯤되면 국무위원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북한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던지며 대화에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라는 본분을 잊은 윤석열정부도 문제”라면서도 “북의 군사적 도발과 무기 실험이 남북을 군사주의 대결로 모는 것도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도 핵과 미사일이 아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