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밤낮없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무더위로 인한 가축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일까지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신고 건수는 17농가·3080마리로 나타났다.
가장 피해가 심한 축종은 육계로 1개 농가에서 2500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이어 돼지가 16농가·580두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는 가축재해보험 가입 농가가 농업정책보험금융원에 신고한 피해 규모로, 폭염으로 인한 폐사 여부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폭염특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제주는 지난달 10일 낮 최고기온이 37.3도로 역대 2번째 온도를 기록하며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현재 제주에는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북부, 동부, 서부에는 폭염경보가, 남부, 중산간, 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연이은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33명이다.
제주 첫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11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상하수도 시설 공사를 하던 50대 남성이 어지러움과 팔 부위 저림 증상을 호소해 응급처치를 받았다. 같은 날 제주시 애월읍에서 야외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도 어지러움 증상을 보였다.
2일 오전 6시 기준 올해 나타난 열대야 일수는 제주가 25일, 고산 12일, 성산 15일, 서귀포 15일 등이다.
당분간 제주에는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오후 2~5시 가장 무더운 시간 대에는 옥외 작업을 피하고, 충분히 물을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