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에서 청산가리 10배 이상의 강한 독성을 지닌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
2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제주시 구좌읍 코난해변에서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했다는 관광객 신고가 접수됐다.
이 관광객은 물놀이를 하다 특이한 무늬를 지닌 문어를 발견했고 플라스틱 통을 이용해 문어를 잡은 뒤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해경은 신고자로부터 가로 세로 약 5㎝의 파란고리문어를 넘겨받아 국립수산과학원에 전달했다.
파란고리문어는 이빨과 턱에 맹독인 ‘테트로도톡신’이 있어 절대 손으로 만지거나 발로 밟으면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가리 10배 이상에 달하는 독성을 품고 있다. 1㎎만으로도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정도다.
이 문어는 노란색 바탕에 푸른 고리 무늬가 특징이며, 성체의 크기가 발 길이를 포함해 20㎝ 미만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주로 낮에는 해변 바위틈에 숨어 있다가 저녁에 바위에서 나와 먹이 활동을 시작한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파란고리문어에 물리거나 쏘이면 신체 마비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해수욕이나 해루질 중에 발견하면 절대 만지지 말고 해경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