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때린 남친, 흉기 들고 찾아가…“아빠가 이 정도 못하냐”

입력 2023-08-02 11:08 수정 2023-08-02 12:40
지난 6월 30일 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주택가에서 40대 남성이 흉기를 차고 서성이는 모습. KBS 보도화면 캡처

흉기를 들고 미성년자 딸을 폭행한 동거남을 찾아간 아버지가 검찰에 넘겨졌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경범죄 처벌법상 흉기 은닉·휴대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를 지난달 24일 검찰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6월 30일 캠핑용 칼과 도끼를 들고 자신의 딸과 교제하며 동거하는 20대 남성 B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교동으로 향했다.

그는 B씨와 헤어지라는 자신의 요구를 듣지 않던 딸이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까지 듣자 격분해 이런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딸은 A씨가 흉기를 들고 집을 나서자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B씨를 만나기 전에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미성년자인 딸과 헤어지지 않고 폭행한 것에 화가 나 찾아갔다”며 “왜 내가 가해자가 돼야 하냐, 아버지로서 이 정도도 못 하냐”며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의 딸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B씨는 서울 용산경찰서에 입건됐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