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보육원 남성 돌보미, 여아 91명 성폭행하고 촬영

입력 2023-08-01 17:14 수정 2023-08-01 17:36
호주 경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호주의 보육시설에서 돌보미로 근무하던 남성이 15년에 걸쳐 미성년자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AFP 통신은 1일(현지시간) 호주 연방 경찰이 지난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여아 총 91명을 대상으로 성폭행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45세 남성 A씨를 검거해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A씨는 보육센터 10곳에서 일하면서 여아들을 상대로 성폭행 136건, 10세 미만 아동과의 성관계 110건, 아동음란물 제작 613건 등 총 1623건의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014년 다크웹에서 한 아동음란물 저장소를 발견한 후 용의자를 추적해왔으나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음란물 사진의 배경이 브리즈번의 한 보육원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파악해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경찰은 일단 세 건의 범죄 혐의로 A씨를 검거했다. 이후 A씨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범행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 A씨는 자신의 모든 성범죄 행위를 촬영해 총 4000장 이상의 사진과 동영상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모두 사춘기 이전의 어린 소녀였으며, 이들 가운데는 1살짜리 아이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명의 경우 A가 해외에서 일할 때 당한 것으로 보고 사실 확인을 위해 국제수사기관과 협력 중이다.

저스틴 고프 연방경찰청 차장은 “극악무도한 범죄가 벌어졌다”며 “피해 부모와 아이들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A씨의 여죄를 조사한 후 추가 사법처리에 나설 방침이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