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동포의 대은인’으로 추앙받았던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이 부인 최 엘레나 여사와 함께 순국 103년 만에 국립서울현충원에 합장된다.
국가보훈부는 1일 “최 선생이 순국한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최재형 선생 기념관’(옛 최 선생 고택) 뒤편 언덕에서 채취한 흙과 키르기스스탄 공동묘지에 묻혀 있던 부인 최 여사의 유해를 모셔와 최 선생의 묘가 있던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합장하겠다”고 밝혔다.
최 선생의 묘는 당초 후손의 요청에 따라 1970년 현충원에 조성됐었다. 그러나 1990년 한·러 수교 이후 최 선생의 진짜 유족이 고국을 방문하면서 이전까지 후손을 자처했던 이들이 유족연금을 노린 가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해당 묘역은 멸실돼 현재까지 비어 있는 상태다.
9세 때 부모를 따라 연해주로 이주한 최 선생은 사업을 통해 축적한 자금을 조국 독립과 이주 동포를 위해 사용했다. 연해주 일대에서 의병 투쟁을 전개하고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제78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백년 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최 선생 부부의 현충원 합장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