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삼락둔치 250만㎡, 부산 첫 지방정원으로 등록

입력 2023-08-01 14:35
제1호 부산 낙동강 지방정원 계획도. 부산시 제공

부산 사상구 낙동강 하구 삼락둔치 일대 250만㎡가 지방정원으로 등록됐다. 부산 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지방정원이 탄생하면서 국가정원 지정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부산시는 삼락둔치 일대 하천부지 250만㎡를 제1호 부산 낙동강 지방정원으로 등록해 고시했다고 1일 밝혔다.

과거 농경지로 이용되던 이곳은 자연수로, 습지, 보호 숲, 자연초지, 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낙동강살리기 사업을 통해 철새도래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복원했다.

시는 이곳을 지방정원으로 등록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부산시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올해 상반기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 등 14개 관계 기관과 협의를 완료했다. 또 지난달 5일 시 낙동강관리본부에 국가정원 전담팀을 신설해 본격 관리·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기존 자연자원과 철새도래지 등 부산 낙동강 지방정원의 현장 여건을 반영해 철새, 사람, 공유, 야생 등 4개 주제로 구역을 나눠 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겨울에는 철새 먹이터를 만들어 정원을 철새 도래지로 운영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꽃밭을 조성해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감전야생화단지를 체험·정원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보호 숲 녹지대를 시민이 함께 가꾸는 참여정원으로 꾸민다.

이와 함께 삼락둔치 강변을 따라 샛길 생태문화탐방로, 강변정원, 갯버들정원, 갈대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방정원 상단부를 지나는 대저대교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생태습지를 조성하고 접근로 개선과 친환경 이동 수단 구축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2026년 8월 낙동강 지방정원을 국내 최대 국가정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정원 지정·신청은 지방정원 등록 이후 3년 이상 지방정원을 운영하고 산림청의 ‘정원품질 및 운영관리 평가’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는 국가정원은 순천만국가정원(92만6000㎡)과 태화강국가정원(83만5000㎡) 2곳뿐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