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생 50명, 농촌으로 유학 온다…강원농촌유학 2학기부터 시작

입력 2023-08-01 14:01
강원도교육청 전경

서울의 초등학생들이 강원도로 농촌유학을 온다.

강원도교육청은 2학기부터 강원농촌유학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강원도만의 특화된 교육에 참여한 유학생과 가족의 강원도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상자는 서울지역 초등학교 1∼5학년 학생이다. 2학기부터 6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시범운영 학교는 영월 녹전·옥동초, 홍천 삼생·원당초, 춘천 송화초, 인제 용대초 등 4개 지역 6개 학교다.

농촌유학은 가족 전체 또는 일부가 이주해 지자체와 마을에서 제공하는 거주시설에서 생활하는 가족 체류형, 학생이 학교 인근 농가에서 농가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는 농가홈스테이형, 법인격을 갖춘 단체에서 활동가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는 유학센터형의 3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 31일까지 농촌유학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 결과 50명 모집에 53명이 신청했다. 지역별로는 영월 34명, 홍천 12명, 춘천 6명, 인제 1명이다. 가족 체류형이 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학센터형 4명, 농가홈스테이형 2명 순이었다.

강원도교육청은 50명을 최종 선발한 후 2학기부터 농촌유학을 시작한다. 농촌유학생에게는 매월 60만원의 주거비가 지원된다. 학교별로 승마와 스키, 드론, 미술, 음악 등 특별 프로그램과 생태환경교육이 진행된다.

강원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 영월군은 농촌유학 추진을 위해 지난달 농촌유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강원도교육청은 농촌유학 협력학교 모집, 특색 프로그램 개발 지원, 주거비 지원 등을 맡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농촌유학 대상 학생 모집과 유학생의 교육·생활을 위한 행정적 지원, 영월군은 농촌유학 특색 프로그램 운영과 안정적 추진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담당한다.

신경호 교육감은 “농촌유학은 교육을 이유로 수도권 학생들이 강원도를 찾아오게 하는 상징적 사업”이라며 “강원도만의 특화된 생태환경교육과 특성화 교육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