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버스업체의 고질적인 문제인 버스 운전자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고양시는 시내·마을버스 운전자 교육기간을 단축하고, 교육생에게 숙박시설과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버스운전자 양성사업 개선방안을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경기도에 제안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장기적인 개선방안으로 경기 화성과 경북 상주 등 전국에 2곳밖에 없는 버스 운전자 양성 기관인 교통안전체험센터를 고양동 군부대 이전부지 일원에 건립할 것도 제안했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버스 운전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운전자가 부족해 버스 운행율은 저조해지고, 운행율 감소는 운수업체의 경영 악화로 이어지며 운전자 근무 여건과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25개의 시내·마을버스 업체가 있다. 운용 노선은 131개이고 버스 인가대수는 1066대다. 버스 1대당 인원 2.28명으로 계산하면 2411명의 운전자가 확보돼야 하지만, 939명이나 부족한 상황이다.
시내·마을버스를 운전하고자 하는 자동차 운전경력 1년 미만자의 경우 시내·마을버스 운전자로 채용되기 위해서 화성시의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15일간 이론과 실기 교육을 받아야 한다. 경기북부 지역의 거주자가 교육센터에 가려면 대중교통으로 왕복 5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시는 양성 교육 기간을 단축할 것을 제안했다. 시내버스 운전자는 10일, 마을버스 운전자는 5일로 교육기간을 단축하고, 출퇴근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센터에서 숙박시설 제공하면 교육생의 이동과 숙박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특히 경기북부권역에도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건립이 절실한 상황에서 고양시는 고양동 일원의 군부대 이전 부지와 학교 폐교 부지를 센터 부지로 활용하는 안을 제시해 장기적으로 버스 운전자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북부의 대중교통 환경과 버스 업체의 경영난 개선을 위한 핵심은 버스 운전자 확보”라며 “버스의 정상운행을 위해 버스 운전자 양성사업 개선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