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산양 11마리가 태어났어요”…산양 복원사업 순항 중

입력 2023-08-01 12:05 수정 2023-08-01 12:07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 최근 태어난 아기 산양. 양구군 제공

강원도 양구군의 산양 복원사업이 순항 중이다.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센터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암컷 8마리, 수컷 3마리 등 총 11마리의 산양이 태어났다.

군은 2007년부터 산양 복원사업을 시작했다. 한 해 평균 10마리 이상 출산에 성공하면서 개체 수를 확보했으며 매년 꾸준히 4∼8마리를 방사하고 있다.

현재 센터에서 관리하는 산양은 46마리다. 양구지역과 민통선 일원에 서식하는 개체는 최소 156마리로 파악하고 있다.

센터는 산양이 안정적으로 생존을 유지할 수 있는 개체 수인 100마리를 넘어서면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센터 내 출산이 계속 이뤄져 복원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조재운 산양·사향노루센터장은 1일 “앞으로도 산양복원사업을 지속해 서식지 생태연구, 행동 특성 연구 및 개체 증식을 통한 안정적인 개체군 확보와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 최근 태어난 아기 산양. 양구군 제공

멸종위기동물 1급인 산양은 1968년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제 보호 동물이기도 하다.

수명은 10~15년가량으로 1년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우리나라의 산양은 200만 년 전 출현한 이후 현재까지 외형적인 변화가 거의 없는 가장 원시적인 종에 속해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린다.

가파른 산악지대에 주로 사는 산양은 한때 매우 흔한 동물이었다. 하지만 서식환경 파괴, 밀렵 등으로 인해 강원도 양구와 화천, 비무장지대와 경북 울진, 봉화 등 일부 지역에 100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구=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