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억대 뇌물혐의’ 경찰 고위간부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3-08-01 09:46 수정 2023-08-01 11:27
사업가들에게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김모 경무관이 지난달 28일 경기도 과천 공수처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사업가들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경찰 고위 간부에 대해 고위공직자수사처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검사 김선규)는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에 대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뇌물 등)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경무관은 지난해 6월 강원도경찰청에 근무하며 대우산업개발 측으로부터 경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3억원을 받기로 약속받고 이 가운데 1억2000만원을 실제로 받은 혐의를 받는다.

다른 기업 관계자 A씨에게 수사와 관련된 민원 해결을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도 있다.

공수처는 지난 2월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28일 김 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경무관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무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은 2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공수처는 이번 구속영장 청구서에 A씨와 관련한 혐의만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A씨 관련 사건으로 김 경무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대우산업개발 뇌물 의혹 사건을 보강 수사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공수처가 자체적으로 인지해 수사에 착수한 ‘1호 인지 사건’이다.

공수처가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으로 기소된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에 이어 두 번째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