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중국 소비자, ‘개·국·공·신’으로 잡아라

입력 2023-07-31 16:28

중국 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내수 시장을 잡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이른바 ‘개·국·공·신’이란 4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 ‘국조(國潮·애국소비)’ ‘공능(功能·기능성)’ ‘신식화(信息化·정보화)’의 앞 글자를 딴 용어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1일 ‘내수 소비시장 체력 기르는 중국, 유망분야’ 보고서를 내고 중국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키워드를 소개한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이 어떤 변화를 겪고 있고, 어떤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는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31일 밝혔다.


코트라는 중국 내 1인 가구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개인 취향·개성이 구매 심리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국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외국 브랜드보다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국조(궈챠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중국 소비자들은 환경·건강 등 공능이 확장된 제품을 원한다. 구매 전 과정에 인터넷·모바일 등 디지털 채널을 활용하는 신식화(信息化·정보화) 트렌드도 두드러진다.

이런 흐름에 따라 중국에선 신발 위생관리를 돕는 슈케어 제품, 영유아용 살균기, 투명 디스플레이 TV 등 스마트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격리 사태 이후 운동기구·건강기능식품 등의 헬스케어 제품과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외식, 관광 등 대면 서비스와 소매 판매,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내수 시장의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변수도 존재한다. 청년 실업률이 심상찮다.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지난 4월 최초로 20%를 넘어섰다. 지난 6월(21.3%)까지 오름세를 타는 중이다. 코트라는 “지방정부의 부채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면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실제 소비로 연결되는 데 시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