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다음 달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경북 예천군에서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순직한 해병대원 고 채수근 상병 사건에 대한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현안 질의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군 관계자들이 출석한다.
여야는 해병대에서 누가 출석하지를 두고 조율 중이다.
여야는 군 당국이 파악한 채 상병 사망 사고 경위를 보고 받은 뒤 군 대응에 미비점이 없었는지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여야는 특히 사고 당시 채 상병을 비롯한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채 실종자 수색에 나선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병대는 지난 20일 “당시 구명조끼는 하천변 수색 참가자들에게 지급이 안 됐다”며 “현장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조사를 진행 중이고 규정과 지침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 집중호우 현장에서 대민지원차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당시 해병대는구명조끼나 로프도 준비하지 않고, 구조나 수색 전담이 아닌 포병 담당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병대가 포상 휴가를 걸고 실종자 수색을 무리하게 독려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채 상병 아버지는 사고 현장에서 “구명조끼도 안 입히는 군대가 어딨느냐. 기본도 안 지켰다”고 비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