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수해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군 장병들에게 자신의 여름 콘서트인 ‘흠뻑쇼’ 티켓을 대량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충남지역에서 근무하는 장병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최근 충남지역에 호우로 인한 큰 피해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대민지원을 계속 나가고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 15~16일 충청‧전북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고, 주말 양일간 34명이 사망했다. 전국에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옹벽파손, 축대붕괴, 토사유출 등 피해가 이어졌는데, 충남의 피해 신고가 가장 많았다. 국방부는 전국 1500명 규모의 병력을 대민지원 차원에서 수해 복구에 투입했다.
A씨는 “무더운 날씨에 지쳐가던 중 29일 보령에서 싸이 흠뻑쇼가 있었다”며 “원래 같으면 그저 그림의 떡이었을 흠뻑쇼지만, 싸이가 고생하는 장병들에게 몇백장의 표를 부대로 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병사, 간부, 군 가족 수백 명이 흠뻑쇼를 볼 수 있었고 모처럼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며 “평소에 싸이가 군 장병들을 많이 아낀다고 전해 들었는데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드스타 싸이 파이팅입니다”라고 응원했다.
과거 싸이는 산업기능요원 편입에 문제가 있었다는 법원 판단을 받고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마치고 재입대했다. 이 때문에 ‘군대 두 번 간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런데도 싸이의 군장병들을 향한 애정은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싸이는 과거 한 방송에서 군복무와 관련해 “한때는 힘든 나날을 줬지만, 즐거운 추억도 준 곳이다. 결론적으로 고마운 곳”이라며 “전역 이후로도 끊임없이 위문공연을 다닌다”고 했다.
싸이는 군 위문공연 때면 수천명 분의 삼겹살과 통닭을 기부했고, 최근 여수에서 열린 흠뻑쇼에도 군 장병과 가족들을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