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배우 양쯔충(61·양자경·미셸 여)이 27일(현지시간) 19년 동안 교제한 장 토드(77) 전 페라리 최고경영자(CEO)와 결혼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양쯔충과 토드는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객으로 참석한 브라질 카레이서 펠리페 마사는 인스타그램에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담긴 청첩장과 결혼식 사진을 공개했다.
양쯔충은 청첩장에서 “토드와 2004년 6월 4일 상하이에서 만났고, 그로부터 두 달도 안 된 7월 26일 프러포즈를 받아 승낙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로부터 6992일이 지난 오늘, 2023년 7월 27일 제네바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 둘러싸인 채 이 특별한 순간을 축하할 수 있어 우리는 너무나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토드는 프랑스의 카레이서 출신으로 2009~2021년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재혼이다. 양자경은 1988년 홍콩 출신 사업가와 결혼했다가 1991년 이혼한 바 있다.
양쯔충은 1962년 말레이시아의 부유한 화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1983년 미스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예스 마담’ ‘폴리스 스토리’ 등 1980~90년대 홍콩 영화에 출연해 한국에서는 ‘양자경’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7년 ‘007 네버다이’에 출연하면서 세계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2000년대부터 할리우드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미셸 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3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최초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