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2차전지 주도주 에코프로가 100만원 밑으로 급락한 지 하루 만에 ‘황제주’ 지위를 탈환했다. 연일 두 자릿수 비율로 등락하는 에코프로와 관련주의 변동성은 암호화폐 시장을 능가한다.
에코프로는 2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98만5000원)보다 12.08%(11만9000원) 급등한 1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7일 19.79%(24만3000원) 급락하며 빼앗겼던 ‘황제주’ 타이틀을 하루 만에 되찾았다.
‘황제주’란 주당 100만원짜리 주식을 말한다. 에코프로는 지난 10일 장중 100만원 선을 터치해 코스닥시장 사상 5번째 ‘황제주’가 됐다. 지난 18일에는 마감 종가에서 100만원 선으로 안착했다.
이후 강세를 이어간 에코프로는 지난 26일 153만9000원까지 치솟았지만,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매물을 쏟아내며 이틀간 하락했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 친환경 솔루션 업체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총 2위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8.23%(3만1000원) 상승한 40만7500원에 마감됐다.
에코프로와 관련주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보다 큰 기복을 나타내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경우 최근 1주간 2% 안팎의 등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장화폐’ 비트코인은 오후 4시30분 현재 미국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0.87%, 1주 전보다 2.04% 하락한 2만9178달러(약 37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1862달러(약 239만원)로 24시간 전보다 0.74%, 1주 전보다 1.42%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총 10위권에서 에코프로와 견줄 등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사랑을 받는 ‘밈코인’ 도지코인 정도다. 시총 8위인 도지코인은 1주 전보다 6.83% 상승한 0.07653달러(약 98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저도 에코프로의 변동성에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