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다다익선?…매일 4ℓ 마신 캐나다 여성에게 닥친 일

입력 2023-07-29 12:00
매일 물 1갤런(3.78ℓ)을 마시는 챌린지에 참여한 미셸 페어번이 나트륨 결핍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미셸 페어번 틱톡 캡처(@michellefairburn)

매일 물 1갤런(3.78ℓ)을 마시는 챌린지에 참여한 캐나다 여성이 나트륨 결핍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틱톡커이자 부동산업자로 활동 중인 미셸 페어번은 75일 동안 매일 1갤런의 물을 섭취하는 ‘75 하드 챌린지’(75 Hard challenge)에 참여했다가 2주 만에 심각한 나트륨 결핍 진단을 받았다.

75 하드 챌린지는 유튜버이자 기업가인 앤디 프리셀라가 ‘정신적 강인함’을 주장하며 만들었다. 매일 물 1갤런 섭취, 식단 관리, 2회 45분씩 운동, 독서 10페이지 등 포함한 규칙을 정해 사진을 찍어 인증하는 챌린지다. 도전 기간 중 하루라도 규칙을 지키지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페이번은 엄격하게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12일째에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페이번은 도전하는 동안 자다가 깨서 화장실에 가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그는 “근육과 식욕을 잃었고 메스꺼움을 느꼈다”며 “물 중독에 걸린 것 같다.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성인의 일일 권장 수분 섭취량은 남성의 경우 약 15컵, 여성의 경우 11컵이다. 물 1갤런은 약 16컵 분량이다.

페이번은 병원에서 결국 나트륨 결핍 진단을 받았다. 수분 과도하게 섭취한 경우 충분히 소변으로 배설되지 않으면 저나트륨혈증에 걸릴 수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건강한 사람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페이번은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75 하드 챌린지에서 실패하고 싶지 않다. 첫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포기하지 않을 것”라며 물 섭취량은 줄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방식으로 챌린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혜원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