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안에 대마초·MDMA 숨겨 밀수 30대 여성 검거

입력 2023-07-28 10:44
반입물품 파괴검사에서 나온 대마초. 세관 제공

콘크리트 안에 9억5000만원 상당의 대마초와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 등 마약을 숨겨 밀수하려 한 30대 여성이 세관에 붙잡혔다.

관세청은 인천공항세관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세관은 또 공급책 검거를 위해 미국에 있는 50대 남성 B씨를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

A씨는 1∼2월 미국으로부터 특송화물을 통해 대마초 8.54㎏, MDMA 1936 정 등 마약을 밀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은 1월 미국에서 발송된 특송화물에 대한 간이테이블 엑스레이 검색 과정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숨긴 대마초 4.48㎏을 적발하고 화물 수취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또 A씨의 집에서 대마 카트리지, 해시시 오일, 케타민 등 마약과 소분 기구 등을 압수했다.

추가 적발된 대마초와 MDMA. 세관 제공

이후 세관은 휴대전화 포렌식, 수입실적 분석 등 후속 수사 과정에서 A씨가 2월 국내로 밀수입하려던 대마초 4.06㎏과 MDMA 1936정을 추가로 적발했다. A씨는 마찬가지로 콘크리트를 부어 마약을 숨긴 블록타일을 특송화물로 꾸며 밀수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 내 공급책인 B씨와 마약 밀수·유통을 모의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미국에 있는 대마초 공급조직 검거를 위해 미국 마약단속청(DEA)과의 공조 수사도 벌일 계획”이라며 “올해를 ‘마약과의 전쟁’ 원년으로 삼고 관세국경에서 마약 밀반입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수사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