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올해는 강수일수가 많아 일본뇌염 매개 모기 활동이 1주일 지연되면서 경보발령일도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7일을 기해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28일 밝혔다. 질병청이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 체계를 운영한 결과 지난 26일 부산지역의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 모기의 91.4%(1155마리 중 1056마리)였다. 질병청은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일일 평균 개체 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 경보를 발령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일본뇌염 매개 모기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월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9월에 전역에 발생하고,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지난해 일본뇌염 경보는 7월 23일이 발령됐는데 올해는 1주일가량 늦었다. 질병청은 “부산지역의 강수일수가 지난해에는 8일이었지만 올해는 18일로 많았던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일본뇌염은 주로 9~10월 사이에 발생한다. 연간 20명가량이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발생 연령은 50대 이상이 약 87%다. 대부분 발열이나 두통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은 백신 접종을 하면 예방 효과가 크다. 국가 예방접종 지원대상(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 아동)은 불활성화 백신의 경우 5회, 약독화 생백신은 2회 접종을 시행한다.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과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일본뇌염 위험 국가, 특히 농촌 지역에서 30일 이상 체류할 예정인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