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방치됐던 독립운동가 최재형의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유해가 누리꾼 모금의 힘으로 국내로 봉환된다.
(사)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8일 최재형 부인의 유해를 국내에 봉환하기 위해 누리꾼 3266명이 5742만2000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독립운동가 최재형은 1908년 러시아 연해주로 넘어가 의병부대 ‘동의회’를 조직하고, 이후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지원한 인물이다.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는 1952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 생을 마감하고 시립묘지에 홀로 안장되었다.
서 교수는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는 ‘연해주 항일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최재형의 독립운동을 물심양면 도왔던 인물”이라면서 “최 여사의 묘지가 70여 년 동안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공동묘지에 방치돼 있었다”고 전했다.
최 여사의 유해는 오는 8월 14일에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운동가묘역 108번(원래 최재형의 묘 터)에 합장될 예정이다.
이번에 모금된 비용은 향후 현지 기념비 제작, 상조회사 비용, 후손 초청 비용, 현지 출장 비용, 추모제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서 교수는 “최 여사는 공식적인 서훈이 없다 보니 현행법으로는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후 사업회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비용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는 지난 21일 ‘유해 한국 봉환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서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광복절을 맞아 국내로 봉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며 모금 활동을 누리꾼들에게 알렸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