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입찰담합’ 최문순 전 강원지사 檢소환

입력 2023-07-28 09:26 수정 2023-07-28 09:36
최문순 전 강원지사. 뉴시스

KH그룹의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28일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최 전 지사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 전 지사에게 강원지사 재직 중 알펜시아 입찰 전 KH를 낙찰자로 사전 선정하는 데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개발공사는 2021년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KH그룹 산하 특수목적법인(SPC)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총 매각 대금 7115억원에 알펜시아리조트를 매각했다.

검찰은 KH강원개발이 알펜시아리조트를 인수할 수 있도록 최 전 지사와 KH그룹 측이 또다른 계열사를 허위 입찰자로 내세우기로 사전에 공모한 뒤 입찰정보를 주고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당시 입찰 참여 업체는 KH강원개발과 평창리츠 총 2곳이었는데, 평창리츠 역시 KH그룹 계열사였던 사실이 알려지며 입찰 담합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KH그룹이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을 막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평창리츠는 입찰 마감일 하루 전 ‘KH리츠’에서 사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앞서 최 전 지사는 당시 입찰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됐고 강원도는 개입한 바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KH계열사 2곳이 입찰에 참여한 것에 대해선 “모든 과정이 끝난 뒤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사전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입찰 시스템인 온비드에는 전혀 접근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