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AI스타트업에도 제동… 美의회, 중 AI 투자 VC 조사 착수

입력 2023-07-30 06:07 수정 2023-07-30 06:07
국민일보DB

중국의 생성형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시장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받은 각국의 AI 스타트업 중 중국 스타트업은 미국 스타트업보다 더 많은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미국 의회는 성장세를 막고자 “미국 기술 리더십을 약화시킨다”면서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VC들을 조사하기로 했다.

미국 CNBC와 로이터통신은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VC들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별위원회는 VC들에 보낸 서한에서 “중국 첨단기술 산업에 미국 자본이 투입되는 것은 중국의 인권침해, 군사력 증강, 미국 기술 리더십 약화에 직접 돕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사 대상 VC는 퀄컴벤처스, GSR밴처스, GGV캐피탈, 월든인터내셔널 등이다.

VC들이 뭉칫돈을 건넨 중국의 AI,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가 조사 대상이다. 이 VC들은 특별위원회로부터 오는 26일까지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받은 상태다. VC들의 AI 스타트업 사랑은 끊이질 않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최대 액셀러레이터(AC)인 와이콤비네이터는 초기 스타트업 양육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의 3분의 1가량이 AI 스타트업이다.
챗GPT를 출시한 오픈AI의 샘 알트먼 대표(CEO)가 미 의회에 출석해 질문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생성형 AI 스타트업 총 51곳에서는 총 1000억위안(약 18조원)의 투자금이 투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0배 늘어난 규모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22개 기업이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미국의 투자 건수(21개)보다 많다. 투자 건수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투자금으로 놓고 보면 여전히 미국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억위안(약 18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곳은 18개였다. 중국 스타트업은 3개, 미국 스타트업은 12개였다. 중국 AI 스타트업 중 최고 투자액을 유치한 곳은 중국판 챗GPT를 만들고 있는 ‘광녠즈와이(라이트이어)’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달 16억위안(약 29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101억달러(약 13조원)으로 평가된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34.6%의 성장률이다. 2030년에는 1093억달러(약 14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생성형 AI 응용 시장규모는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화신증권에 따르면 2020년 98억위안(약 1조7501억원)이었던 시장규모는 다음 해 343억위안(약 6조1256억원)으로 2.5배로 성장했다. 예측치를 살펴보면 올해 1077억위안(약 19조2341억원)에서 내년 1606억위안(약 28조6815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국 콘텐츠산업동향 보고서에서 “중국의 생성형 AI 콘텐츠와 AI 검색 콘텐츠는 응용 분야가 다양해 업계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