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대표 축제인 태화강대숲납량축제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731부대’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축제 주최 측은 논란이 커지자 즉시 프로그램 내용을 변경하고 사과문을 내놨다.
태화강대숲납량축제 행사 주최·주관사인 한국연극협회 울산광역시지회(울산연극협회)는 지난 26일 밤늦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이번 호러 트래킹 코스 중 731부대 관련해 업체와 코스로 지정한 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축제가 시행되기 전이라 지적하신 트래킹 코스를 수정해 변경했다”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 알찬 내용으로 제16회 태화강대숲납량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축제 주최 측이 공개한 안내문을 보면 ‘731부대’라는 제목의 트래킹 코스가 적혀있다. 주최 측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및 세균 실험과 약물 실험 등이 이루어짐”이라고 적었다.
일본 관동군에 소속됐던 731부대는 만주 하얼빈 일대에 주둔하면서 한국인과 중국인, 러시아인 등 전쟁 포로를 대상으로 해부 실험과 냉동실험 등을 자행한 세균전 부대다. 1936년부터 1945년 여름까지 전쟁 포로 및 기타 사유로 구속된 사람 3000여명이 이들의 실험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