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매입 논의 착수

입력 2023-07-27 14:34 수정 2023-07-28 06:06
제주도청사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한국관광공사가 보유한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자산 매입을 본격 추진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7일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가진 티타임에서 8월 중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중문관광단지 매입 검토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실무협의회는 자산현황 분석, 법률 검토, 매입금액 산정 등 8개 분과로 구성된다. 협상 시한은 2026년 12월까지로 잡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관광진흥이라는 한국관광공사의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업무를 재편하기 위해 중문관광단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공사가 보유한 중문골프장, 클럽하우스, 주차장, 도로 등이다. 주요 시설인 중문골프장의 면적은 95만4767m²다.

공사는 지난 2011년에도 골프장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제주도는 최대 공시지가의 60~70% 수준으로 매각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입장 차로 협의가 결렬됐다. 공사는 세 차례 민간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번 매입 논의는 지난 3월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도청을 방문해 매각 우선협상 의사를 타진하며 시작됐다. 이후 도는 실무 단계에서 매입 여부를 검토해왔다.

오영훈 지사는 “토지수용에 의해 조성된 단지인 만큼 관광산업의 공익적 측면에서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중문관광단지는 한국관광공사가 1978년 서귀포시 중문, 대포, 색달 일원 3.57㎢를 대상으로 조성을 시작한 관광휴양단지다. 기한을 연장하며 조성 사업을 추진했지만 현재까지 당초 계획을 완료하지 못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