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 남성이 ‘자유를 찾고 싶다’며 중국에서 탈출한 후 대만 외곽 섬까지 10시간 넘게 헤엄쳐 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8시쯤 대만 마쭈(馬祖) 열도의 섬 가운데 하나인 베이간다오(北竿島)에서 40대 중국인 남성 A씨가 관광객들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관광객들에게 벌에 쏘여 고통받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관광객들은 마쭈 열도를 관할하는 롄장현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그는 베이간 보건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부상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말린 음식과 의류, 비상약품, 중국 위안화 등을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롄장현 당국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자유를 찾기 위해” 중국 푸젠성 황치(黃岐)반도에서 대만 마쭈 열도의 베이간다오까지 10시간을 헤엄쳐 왔다고 진술했다.
구글 지도에 따르면 푸젠성 황치반도에서 마쭈 열도 베이간다오까지 직선거리는 약 12∼18㎞다.
A씨는 현재 롄장현 검찰에 인계돼 ‘대만지구와 대륙지구 인민관계 조례’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조례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교류에 관한 근거 법령이다.
마쭈 열도는 중국 푸젠성 성도인 푸저우 연안에 위치한 섬으로 진먼다오(金門島)와 함께 대만의 최전방 섬으로 꼽힌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