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자신에게 갑자기 다가와 신체 접촉을 하려던 남자아이를 보고 놀라 피하는 모습을 두고 일부 ‘맘카페’(주부들이 주로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가세해 “장원영은 장난감이 아니다”라며 맘카페 회원들의 공격성을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맘 카페를 ‘절대 권력’이라고 칭하며 그 원인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온라인을 통해 확산한 영상은 장원영이 아이브 멤버들과 함께 이동 중인 모습을 담고 있다. 이때 초등학생 연령대의 남자 어린이가 갑자기 장원영의 팔을 만지려는 듯 다가갔다.
이에 장원영이 깜짝 놀라며 몸을 피했고, 남자 어린이는 관계자에게 제지를 당한 뒤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영상은 해외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맘카페 회원들은 놀라며 몸을 피한 장원영의 대처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아이에게 너무하다”, “놀랄 수는 있지만, 아이가 무안할 정도로 표정이 안 좋다. 씁쓸하다”, “벌레나 해로운 것이 닿기라도 했느냐”, “어린아이인데 한 번 웃어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26일 전 전 의원이 블로그에 글을 올려 맘카페 회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맘카페가) 절대 권력을 가졌다”며 “이 절대 권력을 만들어준 게 바로 문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장원영의 행동을 지적한 맘카페 회원을 향해선 “내 아이 몸에 누가 손대면 ‘평생 추억이니 웃어주라’고 할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전 전 의원은 “맘카페에 부정적인 글이 한 번 올라오는 순간 동네 카페, 식당, 병원 등이 문을 닫게 되는 ‘절대 권력’을 가졌다”며 “이건 맘 카페에 붉은 완장을 채워준, 맘카페를 정치 조직으로 삼은 문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본다”고 거듭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과거 전국 맘 카페 회원들과 만난 사진, 해당 행사 포스터 등도 함께 올렸다. 대선을 앞둔 2017년 3월 기간 중 진행된 ‘전국 지역맘카페와 함께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과의 만남’ 행사 때의 포스터와 사진이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전국의 맘 카페 회원들과 만나 “페미니스트 대통령, 여성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온라인 지지 기반으로 30~40대 여성 중심의 맘카페를 꼽기도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