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한 카페에서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점주 얼굴을 향해 음료를 던진 40대 남성이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카페 내부 CCTV 영상에는 손님 A씨가 점주 B씨를 향해 스무디가 들어있는 음료 잔을 던지는 장면이 녹화됐다.
점주 B씨에 따르면 손님 A씨 일행은 음료 4잔을 주문했는데, 함께 온 여성 손님이 음료 2잔을 담아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B씨는 미리 꺼내 왔던 4잔짜리 캐리어를 구석에 던지며 다시 2잔짜리 캐리어를 꺼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점주 B씨는 “바쁜 걸 티 낼 수 없어서 (손님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성 손님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반말을 했던 것 같다”며 “마냥 친절하게 대하고 싶진 않아서 ‘네’라고 답한 다음 빨리 음료를 주기 위해서 원래 있던 자리에 (캐리어를) 던져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손님 A씨가 점주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A씨가 “손님 앞에서 그렇게 캐리어를 던져도 되느냐”며 따지자 B씨는 “그건 제 마음입니다”라고 받아쳤다고 한다.
그러고는 B씨의 얼굴을 향해 스무디 음료가 날아왔다. B씨는 얼굴과 온몸에 음료를 뒤집어썼다.
점주 B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음료를 던진 손님 A씨는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점주 B씨는 “손님이 몰리다 보면 아무래도 물건이나 재료를 빨리 빼기 위해서 살짝 던져서 놓을 수 있다”며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정에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분명 오해는 할 수 있지만 (손님이) 말로 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서비스직은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고, 처벌을 확실하게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음료를 던진 손님의 행동을 옹호하는 이들은 없었다. 아무리 기분이 나쁘더라도 폭행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는 이유다. 하지만 점주의 태도가 충분히 불쾌할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손님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