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법무부 장관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범계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날 선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의 법정구속, 양평고속도로 관련 의혹 등 이른바 ‘처가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한 장관도 여기에 물러서지 않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 장모 최씨에 대한 판결문을 읽으며 한 장관을 향해 “왜 엷은 미소를 띠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제 표정까지 관리하는 것이냐”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한 장관은 “이 사안은 사법 시스템에 따라서 진행된 것이고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면서 “민주당처럼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을 번복하기 위해서 사법 시스템을 번복하려는 시도는 이 재판 내내 전혀 없었다”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이에 목소리를 높이며 “동문서답하지 말라. 최씨를 물었는데 이씨로 대답한다. 무겁게 법무부 장관답게 해라”고 했다. 이에 한 장관도 “소리 지르지 마시고요”라고 응수했고, 박 의원은 “가볍기가 깃털 같다”고 질타했다.
한 장관이 “훈계 들으러 온 것이 아니다”고 말하자 박 의원은 “훈계가 아니다. 개인 박범계가 아니잖소”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반말하지 말아 달라”고도 했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의 설전은 양평고속도로 의혹을 두고도 같은 양상으로 진행됐다.
박 의원이 “원희룡 국토부 장관 설명과 국토부 설명이 납득된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박범계) 위원님 댁 앞으로 갑자기 고속도로가 바뀌면 위원님을 수사해야 하느냐. 외압이 있었다든가 (변경)과정에서 인과관계가 있다는 단서가 있는가”라고 반박하며 설전이 이어졌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