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열리는 올림픽 농구 사전예선을 앞두고 12명의 대표팀 파견 명단이 확정됐다. 기대를 모았던 오세근(서울 SK)과 이정현(고양 소노)은 빠졌다. 남은 관건은 외교부 허락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023 국제농구연맹(FIBA) 올림픽 사전예선에 출전할 최종 12인의 대표 선수를 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훈련 대상자에 든 16명 중 오세근과 이정현, 양재민, 이대헌이 빠졌다.
최고참으론 SK 김선형이 중심을 잡게 됐다. 1988년생으로 올해 35세인 그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대학 시절을 함께 보냈던 오세근과 프로 첫 한솥밥을 먹기에 앞서 대표팀에서 합을 맞출 것으로 기대됐으나 일단 이번 대회에선 어려워졌다.
막내는 2000년대생이다. 고려대 문정현은 대학생으로 유일하게 이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2~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도 출전한 그는 두 경기 동안 도합 22분여를 소화하며 4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구단별로는 전주 KCC와 수원 KT가 가장 많은 2명씩 파견하게 됐다. 현재 상무 소속으로 연말 전역하는 송교창(KCC) 허훈(KT)까지 합치면 각 3명이다.
다음 달 12일 시작될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으로 가는 첫 관문이다. 대만 인도 바레인과 함께 A조에 편성된 한국은 여기서 우승해야 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설 수 있다. 객관적 전력에선 세 팀 모두 한 수 아래라는 평이다.
문제는 대회 장소다. 사전예선이 열리는 시리아는 여행 금지 국가로 지정돼 있다. 선수단 파견을 위해선 외교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불발 시엔 대회 출전 자체가 어그러질 수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