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주민 앞에서 “가진 건 이거 두 쪽밖에 없다”고 말해 성희롱 논란을 빚은 양태석 거제시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26일 밝혔다.
양 시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의 부족함으로 거제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오늘 뼈를 깎는 심정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다”고 말했다.
양 시의원은 지난 20일 경남 거제 동부면 한 카페에서 한 여성 주민이 “의원님 커피 한잔 사세요”라고 하자 “나는 돈은 없고”라며 ‘두 쪽’ 발언을 했다.
이런 사실을 폭로한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 여성위원회는 양 시의원이 ‘두 쪽’ 발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양 손을 자신의 하반신에 갖다댔다고 주장했다.
양 시의원은 이와 관련해 “선출직 의원은 선거법상 금품 요구나 단체 음식 등을 제공할 수 없다”며 “당시 그 상황을 오해 없이 슬기롭게 회피한다는 것이 무심결에 ‘저는 가진 게 이것밖에 없습니다’라는 부적절한 표현으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문제를 제기하신 분께 죄송하다고 분명히 말씀드렸고 문자와 유선으로도 각각 3차례와 4차례 사과드렸다”며 “하지만 두 손을 주요 부분에 갖다 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부적절한 발언이 성희롱 논란으로 이어진 점을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저의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구설에 오른 후 공인으로서 부족한 언어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더욱 신중하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