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건축허가 용납 못해”…4개 지역 반대집회 열었다

입력 2023-07-26 15:59 수정 2023-07-26 16:27
하나님의교회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26일 경기 과천시청 정문 앞에서 '과천시는 이단 하나님의 교회 건축을 불허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4개시(과천 군포 안양 의왕) 기독교총연합회(4기총·대표회장 이재헌 목사)가 26일 경기 과천에 있는 과천시청 정문 앞에서 하나님의교회 건축허가 반대에 나섰다.

4기총이 반대에 나선 것은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단·사이비 단체 등의 포교가 확대될 것을 우려해서다. 앞서 하나님의교회 측은 지난해 7월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내 종교부지를 한국주택토지공사로부터 낙찰받아 지난 6월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들이 낙찰받은 부지는 안양·의왕시에서 각 2㎞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반대집회에는 교계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정치인 등 주최 측 추산 4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셉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공동대표가 26일 경기 과천시청 정문 앞에서 열린 '하나님의교회 규탄 및 반대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모두발언에 나선 이재헌 대표회장은 “우리가 사는 평화롭고 안정된 명품도시 과천에 이단이 집을 지으려고 한다. 자기 돈으로 자기 땅에 집 짓는 것에 우리가 반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이 이단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나님의교회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 등에서 ‘교리적 탈선’ ‘성경해석의 오류’ 등의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다.

이 대표회장은 “하나님의교회는 잘못된 교리로 가정과 사회를 혼란하게 한다. 왜 우리가 이곳에 모였는지 뜻을 하나로 모아 한목소리로 외치자”고 덧붙였다.

과천시민단체들도 하나님의교회의 건축 반대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박지영 참다운교육시민연대 대표는 “하나님의교회의 건물이 들어서면 우리 자녀들이 포교대상이 되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다”며 “아이들에게 호의를 보이는 친구나 어른들을 의심하라고 가르칠 수밖에 없다. 이는 지역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과천의 미래를 위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교회 건축을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교회 반대 집회 참석자들이 26일 경기 과천시청 정문 앞에서 피켓을 들고 '하나님의교회 건축 불허하라'라고 단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교계에서는 박종호 안양시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정연출 의왕시기독교연합회 부회장, 이승준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이연우 과천시기독교연합회 목사, 황용모 군포시기독교연합회 사무총장이 강단에 올랐다. 이들은 하나님의교회의 잘못된 교리적 해석을 짚어가며 건축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수현 안양교육사랑학부모연합 공동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하나님의교회 측은 자본의 힘으로 종교용지를 구입했고 이제 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모임’의 탄원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손실을 보는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했다. 정상적인 시민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하나님의교회는 건축을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고 선언했다.

과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