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헌법재판소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기각한 것과 관련해 “헌재 결정이 면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다. 탄핵이 기각됐다고 해서 아무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 한 명도 아니고 무려 159분이 졸지에 아무 잘못 없이 정부의 잘못으로 목숨을 잃었는데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뭐가 그리 잘났냐, 무엇을 그리 잘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이 기각되면 ‘탄핵은 기각됐지만 죄송합니다. 책임지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생기게 노력하겠습니다. 우리가 부족했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습니까’ 이렇게 해야 정상 아니냐”며 “이렇게 뻔뻔한 정권, 여러분 보셨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을 향해 “양심을 회복하라. 정신 차리라. 최소한의 책임을 느끼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 밥상이 위태롭다”며 “물 폭탄, 물가 폭탄으로 민생 경제가 휘청이는데도 정부는 안하무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 년 내내 민생 주름이 깊어지는데도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물가 상승 우려마저 ‘큰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고 한다”며 “도대체 경제부총리는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삶을 방치한 채로 추경을 안 하는 것이 마치 신념처럼 되어버린 윤석열정부, 즉각 추경을 추진해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