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출현했다던 경북 영주에서 ‘그물무늬비단뱀’ 발견

입력 2023-07-26 08:54
그물무늬비단뱀은 태국,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 서식하는 종이다. 영주소방서 제공


악어와 표범 출현 소동이 벌어졌던 경북 영주에서 이번에는 열대우림 지역에서 서식하는 그물무늬비단뱀이 발견됐다.

25일 영주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적서동에 있는 한 공장 내에서 태국산으로 추정되는 외래종 파충류인 그물무늬비단뱀을 포획했다.

최근 영주 지역에선 악어 목격담과 표범 발자국 의심 신고가 나왔지만, 악어는 발견되지 않았고 표범 발자국은 들개 발자국으로 확인되면서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포획된 뱀은 이 공장 수·출입 컨테이너에서 발견됐다.

지역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열대우림 지역에 있던 뱀이 컨테이너로 몰래 들어가면서 그 컨테이너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획된 뱀의 길이는 약 1.5m, 무게는 약 400g 정도의 새끼로 추정된다.

그물무늬비단뱀은 태국, 라오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 서식하는 종이다. 다 자라면 몸길이가 4.8~7.6m, 무게 159㎏에 이를 정도여서 세계에서 가장 큰 뱀으로 알려져 있다.

영주소방서는 경북도 환경정책과 및 지역 야생동물보호센터에 문의 후 이 뱀을 안동 동·식물 테마파크 주토피움 관계자에게 인계했다.

컨테이너를 통해 국내로 유입된 외래병해충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는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외래병해충중 하나인 붉은불개미가 인천항과 부산항에서 발견된 바 있다. 남미가 원산지인 이 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다.

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