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온실가스 배출량 3.5% 줄어…경기 둔화로 철강·석탄 생산↓

입력 2023-07-25 18:17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내에서 나온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5450만t(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3.5% 줄어든 것으로, 2010년 이후 최저치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과 석유화학 부문의 생산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커 감소 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지속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25일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6억5450만t으로 전년(6억7810만t) 대비 3.5%(2510만t) 감소했다. 이는 관계기관 자료와 배출권거래제 정보 등으로 추정한 수치다. 확정된 통계는 내년 말에 발표된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7억2700만t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2019년에 7억120만t(-3.5%), 2020년 6억5620만t(-6.4%)으로 감소하다 2021년 코로나19로 위축된 이동·산업 활동이 재개되며 잠정 6억7810만t(3.3%)으로 늘었다.

지난해 배출량은 2018년과 비교하면 10% 줄어들었고, 201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 배출량 변화를 보면 발전을 포함한 전환 부문에서 970만t, 산업 부문에서 1630만t, 수송 부문에서 80만t, 폐기물 부문에서 10만t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건물 부문에서는 140만t, 농축수산 부문에서는 30만t이 각각 증가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원전을 활용하는 윤석열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를 주요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나 이 기간 원전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량도 상당 부분 증가했다.

전환 부문 배출량은 지난해 2억1390만t으로 전년(2억2370만t)보다 4.3% 감소했다. 이중 원자력 발전량은 2021년 158.0TWh(테라와트시)에서 지난해 176.1TWh로 18.1TWh 증가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량도 43.1TWh에서 53.2TWh로 10.1TWh 늘었다.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7%와 7.5%에서 30%와 8.9%로 커졌다.

가장 감소 폭이 컸던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4580만t으로 전년(2억6210만t)보다 6.2%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과 석유화학업 생산 활동이 줄면서 이에 해당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도 각각 8.9%(1억200만t→9300만t)와 5.9%(5530만t→5200만t) 줄었다.

시멘트제조업과 국가 주력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업 온실가스 배출량도 0.7%(3450만t→3430만t)와 25.8%(610만t→450만t) 감소했다. 석유정제업은 제품값이 오르고 수출량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15.6%(1400만t→1620만t)로 증가했다.

그 외 수송 부문은 0.8%, 폐기물 분야는 0.6% 소폭 줄었지만, 건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년보다 3.0%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 활동 증가와 겨울철 평균기온 하락으로 인한 난방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농축수산 부문은 육류 소비가 늘어 가축 사육두수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