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기재부 전 직원에게 아이스크림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법개정안과 예산안 조율 뿐 아니라 수해복구를 위해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25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지난 24일 기재부 직원 1300여명에게 아이스크림을 지급했다. 현재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여름철 공공기관 실내 온도는 대부분 28도에 맞춰야 한다. 찜통 더위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추 부총리가 깜짝 선물을 한 것이다.
앞서 추 부총리는 지난해 12월엔 전 직원에게 담요를 돌리기도 했다. 담요 구입 비용 중 절반은 사비를 털어 마련했다. 당시 기재부 직원들은 에너지 절약 방침에 따라 사무실 난방 온도를 17도 이하로 맞추고 생활하고 있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소소한 배려지만 더 힘내서 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의 직원 사랑은 다른 부처와 비교할 때 더 주목된다. 다른 경제 부처의 경우 장관이나 위원장 명의로 직원에게 격려품을 돌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올해 초 장관 명의로 한 차례 직원들에게 간식을 제공한 공정거래위원회 정도가 유일하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도 마찬가지다. 다른 부처 과장급 직원은 “별건 아니라도, 장관이 직원들을 신경쓰는 기재부가 부럽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평소 직원들과 소통이 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5월 기재부 익명게시판 ‘공감소통’에 추 부총리 취임 1주년을 축하하는 글이 올라왔다. 추 부총리는 해당 글에 “밤낮으로 고생시켜 미안합니다. 그런데도 묵묵히 헌신해 준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직접 댓글을 남겼다. 추 부총리는 지난해 기재부 노조가 평가한 ‘닮고 싶은 상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직 부총리가 1위에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