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시의원, ‘가진건 이거 두 쪽’ 발언…성희롱”

입력 2023-07-25 14:56
국민의힘 소속 양태석 거제시의원. 양 시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소속 양태석 거제시의원이 최근 공개 석상에서 “나는 돈은 없고, 가진 건 이거 두 쪽밖에 없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회 여성위원회는 양 시의원이 지난 20일 경남 거제 동부면 주민총회 이후 10여명의 여성 주민 앞에서 성희롱성 발언과 행위를 했다고 25일 주장했다.

당시 양 시의원과 주민들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는데, 한 여성 주민이 양 시의원에게 “의원님 커피 한 잔 사세요”라고 요청했고 이에 양 시의원이 문제의 발언과 함께 양손을 하반신에 댔다는 것이다.

여성 주민들은 이 발언을 듣고 즉각 성희롱이라고 항의했고 양 시의원은 사과 후 떠났다고 여성위원회는 전했다.

여성위원회는 이어 “심지어 양 시의원은 ‘다수 앞에서 한 발언이기에 성희롱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성인지감수성이 매우 낮으며 2차 가해에 해당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 시의원은 동부면민과 거제시민에게 즉각 사죄하고 시의원직에서 사퇴하라”며 “국민의힘 당협 책임자인 서일준 의원은 양 시의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및 대시민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경남도당도 전날 논평을 내고 “지난 4월 시의회 공개회의 석상에서 외국인 혐오·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양 시의원이 이번에는 성희롱 발언으로 지역사회와 여성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희롱은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대시민 공개사과와 함께 시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양태석 거제시의원이 지난 4월 20일 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에서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검토하면서 “베트남 애들 10명 중 1명은 마약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BS 보도화면 캡처.

한편 양 시의원은 지난 4월 20일 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에서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검토하면서 “베트남 애들 10명 중 한 명은 마약을 한다” “외국인 4~5명이 모여 다니면서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나”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거제시의회는 지난 14일 본회의에서 양 시의원에게 경고 징계를 내렸다.

양 시의원은 당시 “앞으로 성찰하는 마음으로 의정 활동을 함에 있어 더욱 신중함을 기해 언행에 처신을 기하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 거제시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