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진해항 해양친수공간 조성…바다 시민 품으로

입력 2023-07-25 14:03
25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종필 해양항만수산국장이 ‘진해항 종합발전방안 수립 용역’ 착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창원시 제공

창원시가 진해항 주변 지역으로 도시화가 가속화됨에 따른 항만과 도시의 기능 상충의 문제점 해결을 위한 큰 그림을 구상 중이다.

창원시는 지난해 12월 ‘진해항 종합발전방안 수립 용역’을 착수해 진해항과 주변 도시가 상생할 수 있는 시민 친화형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진해항은 1910년 한일합병 후 군사적 목적인 군항으로의 역할에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년~1966년)을 시작으로 진해 제4비료 공장지원을 위한 2만t급 1선석이 건설되면서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졌다.

이후 진해화학 복합 비료 수출과 인근 배후 공업지역 원료 수송지원, 경남권역 벌크화물 처리 등 공업항의 역할을 해오며 진해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진해화학 폐쇄로 진해항은 잡화, 철재, 모래 화물을 취급하며 마산항을 지원하는 산업지원항으로 남았다.

이후 2005년도부터 현재까지 진해항 주변으로 대단위 주거지역이 조성되면서 항만에서 발생되는 소음, 분진, 야간 빛 공해 등으로 항만과 주변 주거 지역 간 지속적인 마찰이 발생됨에 따라 항만과 도시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다각적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이에 시는 지금의 진해루 앞 부족한 친수공간에서 속천항과 진해루, 장천항을 연결하는 보행축을 확충하고 해안선을 연결해 이 일대를 바다를 조망하며 걷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현재 진행 중인 용역을 통해 진해루 일대와 속천항, 장천항 주변 지역에 시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시민 친화형 항만으로 다채로운 해양친수 기능도 구상한다는 방침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장천항 제1부두(모래), 제2부두(잡화, 철재)를 대체지를 마련해 이전시키고 항만재개발사업을 통해 기존 부두 공간을 해양문화관광 특화지역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강구 할 계획이다.

부두의 이전과 항만재개발 사업은 국가 계획에 반영해야 하는 등 여러 난제가 있지만 지방관리무역항의 관리청으로서 항만 운영·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과 동시에 장래 부두 이전을 위한 방안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종필 해양항만수산국장은 “항만과 도시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기 위해 장·단기적인 계획수립이 필요하다”며 “진해항을 시민 친화형 항만으로 조성하기 위해 항만 전문가, 학계, 지역 여론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면밀한 검토를 통해 체계적인 추진전략을 마련 하겠다”고 밝혔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