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독수리’가 필리핀 북동쪽 해상에서 중국 남부 내륙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이 태풍은 나흘 안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5일 오전 10시 태풍 통보문에서 “독수리가 오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5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8㎞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수리는 우리나라에서 제출된 맹금류의 이름이다.
독수리의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50m(시속 180㎞)로 각각 측정됐다. 이미 매우 강한 태풍으로, 중심기압은 이날 밤 9시 925hPa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된다.
독수리는 북서진을 계속해 필리핀 북부와 대만 남부 해상 사이를 가로질러 중국 남부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륙으로 다가갈수록 북북서진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독수리는 중국 남부로 상륙해 28일 오전 9시 푸저우 남서쪽 약 240㎞ 부근 육상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저우 북서쪽 약 420㎞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독수리는 예상 경로상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름 휴가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점에서 필리핀, 대만, 홍콩‧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남부로 향하는 항공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