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7월인데, 말라리아 환자 지난해 육박… ‘급증세’

입력 2023-07-25 11:19

올해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가 7월이 채 끝나지 않았음에도 지난해 전체 환자 수에 육박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총 409명이다. 지난 한 해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인 420명에 버금가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 246명, 인천 57명, 서울 44명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84.8%를 차지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7∼2019년에는 각각 515명, 576명, 559명으로 매년 500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하며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385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1년 294명까지 줄었다.

2022년 5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야외활동이 증가해 지난해 환자 수는 다시 420명으로 늘어났다.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는 5년 전 수준인 5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주요 증상에는 발열, 오한, 두통 등이 있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완치될 수 있어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신속 진단검사를 통해 15분 안에 추정진단도 가능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야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긴 소매의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