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전투 승전비, 뉴질랜드·호주에 건립

입력 2023-07-25 11:13
서태원 가평군수가 지난 8일 캐나다 캘거리 에어드리시에서 열린 가평 전투 승전비 제막식에 참석해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평군 제공

경기 가평군은 가평 석(石)으로 만든 한국전 가평 전투 승전비가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에 전해졌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8일 캐나다 캘거리 에어드리시 제막행사에 이어 이달 말에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각각 한국전 참전비 제막식이 개최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타카푸나 배리스포인트 코리아 가든에 25일 세워지는 가평 석은 지난 1992년 7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도브마이어 로빈슨파크에 한국전 참전비 건립에 처음 사용된 이후 두 번째다.

호주에는 세워지는 가평 석은 일곱 번째로 오는 27일 서호주 퍼스시 킹스파크에 조성된다. 호주에는 1999년 9월 캔버라 전쟁기념관을 비롯해 2009년 7월 시드니 무어파크, 2011년 8월 골드코스트 캐스케이드 공원, 2016년 4월 태즈매니아주 호바트시 한국의뜰, 2019년 5월 빅토리아주 마리농부시, 2020년 1월 태즈매니아 호바트시 독도공원에 조성됐다.

한국전쟁(6.25전쟁) 가평 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군과 중국인민지원군 사이에 가평계곡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다.

영연방군은 다섯배나 많은 중공군의 인해전술을 저지하고 가평을 지켜냈다. 이 전투로 뉴질랜드군은 2명이 전사하고 5명 중상, 호주군은 32명 전사 및 59명이 부상을 입은 반면 중공군은 1000명이 넘는 전사자를 내는 등 가평 전투 승리는 아군이 수도 서울을 사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가평 전투를 계기로 현재 생존해있는 한국전 가평 전투 참전용사들은 가평을 명예의 땅, 기적의 땅으로 부르며 해외현지에서 참전비 건립시, 가평 석 지원 요청은 필수가 되는 등 가평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가평=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