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추억의 ‘중도’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으로 변신

입력 2023-07-25 11:04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고 개관을 앞둔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시민들의 추억 속에 자리잡고 있는 중앙도서관이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이라는 새 이름을 달고 재개관한다고 25일 밝혔다.

중앙도서관은 1985년 건립돼 ‘중도’라고 불리며 대구의 대표 도서관 역할을 했다. 특히 대구 중구 동성로 인근에 위치해 약속의 장소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노후화로 시설 보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우리나라 최초 기부문화운동이다. 일제에 진 빚 1300만원을 갚기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한 민간주도의 경제 자주권 회복운동이다. 대구시는 이 운동을 위기 때마다 진가를 발휘하는 대구시민정신의 상징이라고 보고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도서관 이름을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으로 바꾼 것도 같은 이유다.

시는 2021년 9월부터 사업비 199억원을 투입해 중앙도서관(지상 4층, 연면적 1만164㎡)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도서관 인테리어와 스마트도서관 구축에 27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정식 개관은 31일이며 28~30일 시범운영을 한다.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은 도서관과 전시관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1·2층은 국채보상운동 기록·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국채보상운동 기록전시관(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운영), 3·4층은 독서와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서관(대구시교육청 운영)으로 운영된다. 교육·토론·체험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도 배치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지만 도서관은 종전과 같이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첫째, 셋째 월요일과 국가 지정 공휴일에 휴관한다.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오랜 시간 기다려온 도서관 재개관 소식을 드디어 전하게 됐다”며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은 시민들이 소통하고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대구의 자랑스러운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기억하고 되새겨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대구의 대표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