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가 이어지는 와중에 해외 출장을 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조기 귀국하며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이) 진심으로 잘못됐다 생각하시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수해가 심각한데 출장을 강행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만감이 교차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특히 수해 관련 법안을 다루는 국회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의 위원장이어서 더욱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것(출장)이 두 달 전에 준비가 됐었다”며 “제 상임위가 환노위가 아니고 외교통일위원회일 당시에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같이 준비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국회의장과 경제부총리, 라오스 국회의장과 부주석 등 유력 정치인을 만나 많은 현안들을 얘기하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은 약속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과 함께 출장에 나섰던 같은 당 윤준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수해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윤 의원은 “(박정) 환경노동위원장의 상황도 검토했다. 수해 관련 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는 의사 일정도 차질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민께서 보시기에 의원 외교를 위한 출장이 수해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면 부적절한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읽는 데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상 민주당 의원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니까 귀국하는 게 도리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 의원은 지난 23일 의원 외교를 이유로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당 원내지도부의 조기 귀국 요청으로 일정을 중단하고 이날 돌아왔다.
함께 출장을 갔던 박병석 전 의장은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해 현지 외교 일정을 모두 소화하기로 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