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뭐야?”…택시 내리자 뜨는 ‘팁’ 결제창 갑론을박

입력 2023-07-25 09:53 수정 2023-07-25 11:13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뉴시스.

최근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가 친절한 택시 기사에게 팁을 주는 서비스를 도입한 후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팁 문화가 정착되면 전반적으로 택시 서비스의 질이 높아진다는 찬성 의견과 이용객으로서 요금이 부담된다는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카카오T 팁 결제 화면.

24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는 지난 19일부터 ‘감사 팁’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반 호출이 아닌 카카오블랙, 모범택시, 벤티, 카카오블루 등에만 기사 팁 정책이 적용된다. 승객이 운행을 마친 뒤 기사에 대한 별점 평가를 할 때 5점을 줄 경우 1000원, 1500원, 2000원 중 선택해서 팁을 추가결제 할 수 있다. 다른 택시 플랫폼 중에는 아이엠(i.M)과 타다 등이 팁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들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 뒤 팁으로 보답을 받는 경험이 축적되면, 운행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고 이는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객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감사 팁은 카드수수료를 제외하고 전액 기사에게 전달된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찬반 의견이 강하게 맞서고 있다. 택시 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서비스 질 개선’을 주장한다. 택시 기사들이 팁을 받기 위해 승객에게 불친절한 언행을 삼가고, 안전 운행을 추구하게 된다는 뜻이다. 반면, 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요금 부담’을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 결국 팁이 택시 요금에 더해지면 요금 인상과 같은 효과를 불러온다는 취지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하차 후에 별점을 매기면서 팁 여부를 고객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혹여나 하차 전부터 팁을 강요하는 기사가 있다면 누적 횟수에 따라 경고 및 배차 제한 조치 등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감사 팁’ 제도는 택시 기사들의 요청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택시협의체가 가졌던 상생 논의 테이블에서 기사들은 “택시요금은 올랐지만 고객 수요가 줄어 정작 수입이 감소한다”며 “서비스 개선을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게 선택적으로 팁을 주는 시스템이 생기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