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도 ‘말라리아 경보’…환자 2배 증가

입력 2023-07-25 08:35
국민일보DB

인천시는 25일 계양구와 연수구에 이어 서구에도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고 거주자 및 방문객의 주의를 요구했다.

서구에서는 현재까지 3명의 말라리아 군집추정사례가 발생한 상태다. 군집추정사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증상 발생 간격 30일 이내와 거주지 거리 1㎞ 이내를 기준으로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이후 분석 결과에서 유전형이 동일하게 나오면 군집사례가 된다.

질병관리청 ‘말라리아 관리지침’에 따라 올해부터 3명 이상의 군집추정사례 또는 군집사례가 발생하면 유행 차단을 위해 해당 지역에 대한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해야 한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 군집사례가 나온 계양구, 3명 이상의 군집추정사례가 발생한 연수구를 대상으로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시는 이번 말라리아 경보 발령을 토대로 서구의 환자 발생지역 모기 서식환경 조사, 거주지 점검, 위험 요인 확인 등 현장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지역 의사회·약사회와 함께 환자 발생지역 및 추정 감염지역 방제, 추가 사례 감지 등을 위한 집중 홍보, 신속 진단검사 및 예방약(프리마퀸) 제공 등을 추진한다. 군집추정사례 발생지역 주민은 마지막 환자의 증상 발현일로부터 30일간 관할 보건소를 방문하면 신속 진단검사와 예방약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말라리아는 얼룩날개모기류에 속하는 암컷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주요 증상에는 발열, 오한, 두통 등이 있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완치될 수 있어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신속 진단검사를 통해 15분 안에 추정진단도 가능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간활동 자제, 밝은 색 옷 입기, 기피제·살충제 사용, 방충망 정비 등이 필요하다.

신남식 시 보건복지국장은 “24일까지 인천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모두 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며 “모기에 물린 후 발열, 오한, 두통 등 말라리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