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가 대안학교 전환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민사고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안학교 전환과 관련해 확정된 사안이 없다”며 계획은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사고가 최근 교육청에 대안학교 전환 의사를 밝히며 관련 절차를 문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안학교 전환 계획이 알려졌다.
하지만 민사고는 ‘오해’라는 입장이다. 민사고는 “학교장이 대안학교 전환의 법적 가능성과 절차에 대해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구두로 문의한 것이 마치 대안학교 전환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학내 구성원과 논의조차 시작하지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 보도 후 학내 구성원들이 영재학교 전환 가능성을 포함해 학교의 미래에 관해 원점 재검토하자고 요청해 옴에 따라 영재학교, 대안학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안학교 전환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사실은 시인했다. 민사고는 “민사고 경영진은 교육 철학을 지켜낼 수 있는 입지가 점점 좁아짐에 따라 대안학교라는 가능성까지도 고민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민사고는 최명재 전 파스퇴르유업 회장(현 민족사관학원 이사장)이 세계적인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만이 민족과 국가가 번영하는 길이라고 보고 전 재산을 바쳐 1996년 설립한 영재교육학교다. 2010년 자립형사립고등학교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됐고, 2010년 6월 30일 자사고로 전환됐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