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칼부림 발생 약 일주일 전 제기동에서도 비슷한 흉기 난동 사건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20일 특수협박 및 업무방해 혐의로 60대 남성 박모씨를 구속 송치했다.
박씨는 지난 15일 오후 6시반쯤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전통시장에서 식당 업주인 70대 여성 최모씨와 주변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KBS가 입수해 공개한 시장 내 CCTV 영상을 보면 당시 연두색 조끼를 입은 박씨가 39㎝ 길이의 흉기를 들고 식당 밖으로 나와 배회했다. 박씨를 본 시민들은 놀라 뒷걸음질쳤다.
박씨는 흉기를 든 채 시장 골목을 활보하며 장을 보는 시민을 향해 위협하듯 흉기를 들어 올리거나 흔들었다. 시장 상인들에게 욕설까지 퍼부으며 난동을 부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박씨의 뒤로 다가가 삼단봉으로 박씨의 손을 내리친 뒤 곧바로 제압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식당에서 1시간가량 난동을 부리고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아 말다툼을 벌이다 쫓겨났는데, 만취 상태로 식당에 있던 흉기를 들고 나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지난해 9월 출소해 누범 기간 중이었는데, 과거에도 수십 차례 비슷한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