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전북 군산에서 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 적재된 돌덩어리 2개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뒤따르던 차량 4대가 부서지고 2명이 다쳤다. 3t이 넘는 석재를 제대로 고정하지 않은 채 주행한 게 원인이었다.
지난해 10월엔 울산 울주군 도로를 주행하던 트레일러에서 대형 철판이 떨어졌다. 이 철판은 주변 차량을 덮쳤고 인근을 지나던 30대 행인이 다쳤다.
‘카 캐리어’(자동차 운반 차량)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해 12월 충남 서천에서 카 캐리어가 도로에서 옆으로 넘어졌다. 카 캐리어에 실려 있던 경차 8대가 도로에 쏟아졌다. 뒤따르던 차량 3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2021년 7월 여수에서는 카 캐리어가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5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통상 5t짜리 카 캐리어에 적재하는 차량은 3대가 적당하다. 그러나 이 차량은 불법 개조를 해 5대를 싣고 있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 적재함을 불법 개조해 적발된 사례는 1550건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유통과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는 무리한 차량 적재 등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자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카 캐리어 안전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불법 개조, 과도한 적재, 주행 과실로 인한 사고, 차량 적재시 화물차주의 추락사고 등을 전부 아우른다.
현대글로비스는 운전자가 카 캐리어에 자동차를 실을 때 추락사고를 막기 위해 화물칸 측면에 장착하는 안전난간대를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2021년부터 현재까지 트럭 600여대에 안전난간대 설치를 지원했다. 또 기존 안전모보다 가볍고 작은 ‘카 캐리어 운전자 전용 안전모’를 개발했다. 한국안전보건공단의 인증을 마치는 대로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도 지난달에 국내 카 캐리어 운행사와 자동차 제작사 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안전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안전한 카 캐리어 운행과 운전자 사고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